지난 한 달(9월 30일~10월 30일)간 평균 목표주가가 5% 이상 상향된 기업은 6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주가가 3개 이상 제시된 전체 기업(276개) 중 약 2.1%다. 주식·채권시장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경기 침체로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에서도 목표주가가 높아진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의 미래 실적과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목표주가를 제시한다.
○2차전지 업체 목표주가↑
지난 한 달 새 평균 목표주가가 크게 상향된 기업 중에는 2차전지 관련 기업이 많았다. 이 기간 평균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포스코케미칼인 것으로 나타났다. 18만4867원에서 22만9235원으로 24.0% 상향됐다.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달 25일 13개 증권사가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포스코케미칼의 매출(1조533억원)과 영업이익(818억원)은 각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29.43%, 60.08% 웃돌았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데다 양극재 부문의 판매가 인상, 원·달러 환율 상승 등에 힘입어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주요 2차전지 업체의 양극재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리고 증설을 위한 현지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증설로 늘어날 생산 가능 물량 중 대부분이 이미 납품 계약이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3위도 2차전지 업체 LG에너지솔루션이 차지했다. 목표주가는 55만5278원에서 61만5000원으로 10.76% 상향됐다. 3분기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낸 가운데 4분기 실적 전망치도 상향되고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내년 배터리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상황으로 수주 잔액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연초 내놨던 연간 매출 가이던스(19조원)를 30% 상향해 수정한 것도 우호적인 업황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전력망 투자 확대로 수주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현대일렉트릭의 평균 목표주가는 12.04% 오르며 상향률 2위를 차지했다. 적자폭을 키운 주범이었던 물류비가 하락하면서 손익분기점(BEP) 도달 가능성이 커진 넥센타이어 목표주가도 10.15% 올랐다.
○목표주가 하향된 기업 68% 달해
목표주가가 3개 이상 존재하는 기업 276곳 중 189곳(68.4%)이 하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새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기업은 카카오 그룹주였다. 카카오페이(-32.62%)가 하락폭이 가장 컸다. 카카오도 25.14% 하락했고, 카카오뱅크(-20.54%), 카카오게임즈(-12.9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계열사 중복 상장과 주춤해진 성장성,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먹통 사태 등이 목표주가를 끌어내렸다.지난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며 주가가 크게 올랐던 해성디에스의 목표주가도 한 달 새 24.35% 낮아졌다. 내년 가전제품 수요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기판업체 밸류에이션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기업들의 채용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인적자원 관리기술 회사인 원티드랩의 목표주가도 22.86% 하락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