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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떠난 청춘을 애도하며" 전국 곳곳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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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다수가 우리 딸, 아들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이태원 참사로 먼저 떠난 희생자들을 추모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31일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서울 시내 합동분향소에만 1만명에 가까운 추모객이 다녀갔다.

이날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50대 시민은 "고인 다수가 우리 딸과 아들 같아서 왔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조문록에는 '삼가 명복을 빕니다', '지켜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등의 글이 무수히 작성됐다.

이태원 압사 참사 합동 분향소가 설치된 제주도청 1청사 별관 2층을 찾은 제주도청 20대 공무원 A씨도 한참을 묵념했다.

A씨는 "희생자 대부분이 또래라서 복잡한 마음"이라며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마치 내 친구가 세상을 등진 것 같아 착잡하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원인 조사와 대책 마련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시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는 오전부터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합동분향소는 이날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매일 오전 8시∼오후 10시 조문객을 받는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총 9377명의 추모객이 서울광장과 25개 자치구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애도했다. 서울광장 분향소에 4038명, 25개구 분향소에 5339명이 다녀갔다.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이 찾아와 조문했다.

방한 중인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를 비롯해 주한 미국·중국·영국·오스트리아·필리핀 대사 등 외교계 인사들의 추모 발길도 이어졌다.

이번 참사로 38명의 도민이 희생된 경기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일어나서는 안 될 참극으로 비통한 마음 금할 수 없다"며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도지사로서, 무거운 책임과 함께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했다.

8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 광주·전남에도 합동 분향소가 설치됐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도청 실·국장들과 함께 도청과 도의회 사이 만남의 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아 분향한 뒤 조문록에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편히 영면하시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전날 늦은 오후 시작된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 온라인 추모에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41만2600여명이 참여했다. 다음카카오 추모 페이지에는 현재 3만36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54명이며, 모두 신원 확인을 마쳤다. 부상자는 중상 33명 포함 총 149명이다. 외국인은 사망자 26명, 부상자 15명으로 집계됐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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