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생존자인 이선민 씨가 15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를 두고 "전쟁터가 아닌 일상에서 이토록 많은 사람이 죽는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 30일 자신의 SNS 계정에 "인터뷰 요청이 오는데 모두 거절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씨는 "이전에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오징어게임을 실사판으로 하는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위험천만한 생존게임을 매일 반복하며 '나와 내 가족은 안 죽을 거야' 생각하지만 참사는 사람을 가려오지 않는다. 이번에 '운 좋게' 당신이 아니었을 뿐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상황에 피해자와 가족분께 어떤 말을 해도 위로가 되겠나"라며 "그저 먹먹하지만 이 말만은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당신 잘못이 아닙니다."이 씨는 "모든 무고한 참사 피해자들의 억울한 죽음이 그렇듯 이번 일도 제 가슴에 오래 남을 것 같다"면서 "명을 달리한 분들의 죽음에 또 유가족들에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풍사고는 지난 1995년 6월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삼풍백화점이 무너져 502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되고 93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참사다. 이 씨는 이 사고의 생존 경험과 이후 이를 극복하고 살아가는 일상을 담은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