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반값 전기차를 내놓으면 시장을 10배 확장할 것이라고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가 분석했다.
샘 코러스 ARK 연구원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투자자 뉴스레터를 통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6만달러(약 8500만원) 이상 가격대 차량은 점유율 5% 이하지만 3만달러(약 4250만원) 이하 차량은 점유율 50%까지 시장 확장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3만 달러짜리 차량은 수요를 10배로 키울 수 있다”며 “테슬라의 차세대 자동차가 사이버 로보택시라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테슬라 개발팀이 모델3와 모델Y 플랫폼의 절반 가격이 될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모델3 기본 모델(후륜구동) 가격은 4만8490달러(약 6900만원), 모델Y 롱레인지는 6만7990달러(약 9700만원)이다.
머스크는 2020년 9월 ‘배터리 데이’에서도 배터리 비용을 50% 이상 절감해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2만5000달러(약 3540만원)의 전기차를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일부 언론에선 테슬라가 모델2로 불리는 소형 해치백 전기차를 개발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 R&D센터를 출범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머스크는 작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현재는 2만5000달러짜리 차량을 개발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하며 “언젠가는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우드가 테슬라에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RK의 2026년 테슬라 목표주가는 1530달러다. 4년 내 현재 주가 대비 7배 가까운 상승을 점치고 있다. 월가의 테슬라 강세론자인 피에르 페라구 뉴스트리트리서치(New Street Research) 연구원의 1년 목표주가는 450달러다.
배런스에 따르면 우드가 테슬라에 확신을 가지는 이유는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는 로보택시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 때문이다. ARK는 로보택시 전체 시장이 2026년까지 1510억달러(약 214조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월가의 전망치는 540억달러(약 76조원)이다.
ARK의 대표 ETF인 ARK 이노베이션(ARKK)은 테슬라를 포함한 소형 기술주에 주로 투자했다. 2019년과 2020년 각각 35%, 150% 주가가 오르는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엔 24% 하락, 올해 들어선 60%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뉴스 댓글엔 “ARK는 테슬라가 어떻게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지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반값 테슬라가 나온다면 다른 내연기관 완성차 업체엔 재앙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가 테슬라에 투자한 이유는 로보택시가 아니라 곧 출시될 사이버트럭과 세미트럭의 기대감 때문이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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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