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찬원이 이태원 압사 참사를 애도하는 취지로 행사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밝혔다가 관객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찬원은 지난 30일 전남 화순군에서 열린 제1회 테마파크 소풍 가을 대축제에 참석해 무대에 올랐으나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전날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로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된바 이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였다.
이찬원 측은 팬카페 등을 통해 이를 사전에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는 참석하지만, 무대는 진행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무대에서도 이찬원은 "좋은 공연을 선사할 것을 약속드렸지만 우리가 이곳에서 신나는 노래를 즐기기엔 시기가 시기인지라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최소한의 약속을 지키고자 여러분들 만나 인사드리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어서 무대에 올라왔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무대에서 내려온 이찬원을 향해 일부 관객은 폭언을 쏟아냈고 매니저의 멱살까지 잡으며 거칠게 항의했다. 이 모습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졌다.
이와 관련해 이찬원 측은 한경닷컴에 "행사 주최 측과 이미 노래를 하지 않는다고 조율을 끝냈다. 행사장에서 노래를 하지 않는다고 관객의 항의가 있었고 경미한 어필이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인해 정부는 11월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다. 이에 가요계에서는 앨범 발매 일정을 미루거나 콘서트를 취소하는 등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