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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뒤엔 대역 필요 없는 가상인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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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큐!’ 센서가 붙은 특수의상을 입은 모델이 춤을 추기 시작하자 스크린 속 버추얼휴먼(가상인간) ‘수아’가 똑같이 움직인다. 현실과 스크린 양쪽 간 동작 시차는 눈으론 확인할 수 없을 정도다.

30일 방문한 온마인드는 버추얼휴먼 기업이다. 3차원(3D) 모델링과 모션캡처 기술로 가상인간을 만든다. 프로그래밍을 통해 버추얼휴먼의 ‘뼈대’를 잡아놓고, 모델 동작을 포착(모션캡처)해 실시간으로 3D 그래픽을 입히는 식이다. 실제 사람 영상에 그래픽만 덧씌우는 ‘딥페이크’ 방식보다 더 자연스러운 가상인간을 제작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을 쓰면 버추얼휴먼이 미리 제작한 광고 영상뿐만 아니라 라이브커머스나 실시간 토크쇼에도 나올 수 있다. 수아가 인스타그램 ‘라방(라이브 방송)’에서 팔로어들과 이야기하면서 물건을 팔 수도 있다는 얘기다.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만드는 것처럼 컴퓨터그래픽 영상을 제작하는 시각특수효과(VFX) 방식으로는 할 수 없던 일이다.

온마인드는 버추얼휴먼 수아와 하나리 등을 두고 있다. 이 중 수아는 이미 ‘디지털 셀럽’이다. 유니티코리아를 비롯해 던킨, 라네즈, 한국관광공사 등의 광고 모델로 기용됐다. 지난달부터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과 함께 SK텔레콤 광고에도 나온다. 최근 태국 광고기업과 계약을 맺고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버추얼휴먼 시장에선 ‘셀럽 비즈니스’가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아 같은 버추얼휴먼 관련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각종 콘텐츠와 서비스, 제품 등이 쏟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개인화한 비서도 나올 수 있다. 온마인드는 스스로 말하고 움직이는 AI 버추얼휴먼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세계에서 활동하는 개인 맞춤형 비서 서비스를 낼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상민 온마인드 사업실장은 “약 3년 뒤엔 모델 대역 없이도 움직일 수 있는 ‘AI 버추얼휴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 확장을 위해선 SK스퀘어·SK텔레콤 계열, 카카오 계열 각 기업과 생태계 협업에 나선다. 온마인드는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넵튠의 자회사다. 작년 11월 말엔 SK스퀘어로부터 8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김형일 온마인드 대표는 “온마인드의 버추얼휴먼 기술에 초거대 인공지능을 붙이고, 여기에다 카카오가 추진 중인 메타버스와 SK텔레콤의 AI 비서를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메타버스에서 스스로 활동하는 AI 버추얼휴먼이 활약하는 시기가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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