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기괴하고 소름 끼칩니다."
서울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서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출동한 구급차 앞에서 음악을 틀고 떼창을 부르는 일부 시민들의 모습이 공분을 샀다. 이들은 시끄러운 현장 음악 소리에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구급차 근처에서 춤을 춘 것으로 보인다.
30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5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헤밀턴호텔 인근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국은 신고 접수 28분 후인 오후 10시43분께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1시13분께 '2단계', 오후 11시50분께 최고 '3단계'로 격상하고 전국 6개 시도 소방본부의 구급차 투입을 지시했다. 이에 서울소방본부에서는 구급차 52대와 함께 전 구급대원 출동을 지시했다. 이밖에 타지역에서 동원된 구급차는 90대다. 경기소방본부 50대, 인천·충남·충북·강원소방본부 각 10대씩이다.
오후 11시 30분까지 호흡곤란 등으로 접수된 구조 신고만 81건에 달한다. 소방 당국은 심정지 환자 50여 명, 부상자를 포함한 사상자를 100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인명 피해 집계는 아직 파악 중이다. 소방 당국은 오전 1시까지 심정지 상태에 빠진 수십 명을 상대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고 인근 병원으로 이들을 이송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