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시대가 열리면서 이 회장의 ‘뉴 삼성’을 뒷받침할 조직 구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삼성 안팎에선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 사업부 간 칸막이 해체, 계열사 사업 개편 등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삼성에 따르면 연말까지 주요 일정으론 삼성전자 창립기념일(11월 1일), 이병철 삼성 선대 회장의 35주기(11월 19일), 정기 사장단·임원 인사(12월) 등이 꼽힌다. 다음달 1일 창립기념일엔 한종희·경계현 대표이사 중심의 행사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선대 회장의 35주기 추도식에 이 회장의 ‘신경영’ 관련 추가 메시지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회장 취임과 동시에 제시한 △초격차 기술 △인재 경영 △창의적인 조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 회장이 그리는 ‘뉴 삼성’의 비전은 12월 정기 인사를 통해 구체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안팎에선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2017년 2월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삼성은 사업 지원(삼성전자), 금융 경쟁력 제고(삼성생명), 설계·조달·건설(EPC) 경쟁력 강화(삼성물산) 등 사업군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 전체의 경영 전략을 총괄할 조직의 필요성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회의에서 일부 위원은 ‘컨트롤타워 재건’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사장단 인사 폭도 관심사로 꼽힌다. 세트 사업을 맡고 있는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부회장)과 반도체를 총괄하는 경계현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사장)이 안정적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고, 올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는 점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재승 전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의 사임 등과 맞물려 일부 부사장의 사장 승진 등 발탁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또 DX·DS 부문 내 사업부 간 칸막이를 낮추고 계열사의 사업 구조를 재편할 것이란 얘기가 삼성 안팎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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