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유연정이 그룹 우주소녀 멤버와 뮤지컬배우로서 각각 완벽한 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에 출연하고 있는 유연정은 최근 서울 모처에서 언론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연정에게 2022년은 특별하게 기억될 해다. 뮤지컬 배우로서 첫발을 내디딘 그는 '리지'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사랑의 불시착'까지 잇달아 선보이게 됐다.
그는 "한 해에 연달아 뮤지컬을 두 작품이나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뮤지컬만 하는 게 아니라 그룹 활동도 병행하고 있어서 스스로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달린 일이었는데, 많은 팬분의 응원과 챙김 덕분에 잘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작품을 하면서 성장을 체감한 순간이 있냐는 물음에 그는 "그런 건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난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무대를 하고 내려오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제는 무대에서 몸 쓰는 게 조금 더 여유로워진 것 같다. 예전에는 뮤지컬을 한 번도 배운 적이 없어서 등을 돌려서 연기하기도 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유연정은 첫 뮤지컬이었던 '리지'가 송스루(모든 대사를 노래하듯 진행하는 뮤지컬) 작품이라 노래에 크게 의존했다면, 이번에는 스토리가 도드라지는 작품이라 연기를 신경 썼다고 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연기적인 요소들이 필요했는데, 이런 작품은 또 처음이다 보니 연기에 대한 매력을 많이 느꼈어요. 상대 배우와의 시너지나 애드리브 같은 게 재밌더라고요."
향후 도전하고 싶은 작품은 '레드북'이라고. 유연정은 "시놉시스가 정말 좋더라. '레드북' 안나 역을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의 폭이 넓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해당 배역은 유연정과 과거 아이오아이로 함께 활동했던 멤버 김세정이 먼저 꿰찬 바 있다. 유연정은 "언니가 나온다고 해서 클립 같은 걸 찾아봤는데 정말 좋더라. 그래서 매력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룹 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우주소녀는 올해 Mnet 걸그룹 경연 프로그램 '퀸덤2'에 출연해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고, 이후 새 앨범을 내고 콘서트도 열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유연정은 "정말 열심히 달린 한 해였다. 올 초부터 지금까지 큰 것들이 계속 있었다. '퀸덤2' 출연에 앨범 내고, 콘서트도 하고, 뮤지컬 하나를 끝내고 또 뮤지컬하고 있다. 이렇게 바쁘게 활동할 수 있다는 거에 감사하다. 성과도 좋았다. '퀸덤2'에서는 우승했고, 앨범도 잘 끝냈고, 콘서트도 2회 다 전석 매진으로 끝났다.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뮤지컬도 두 작품 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있어서 남은 인생도 이만하면 소원이 없겠다 싶은 정도"라면서 "정말 열심히 이뤘고 만족스럽다. 약간 오만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올해는 진짜 (목표를) 다 이뤘다. 제2의 전성기"라며 기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