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투자의 트렌드는 전력, 운송, 유료도로 등 소극적인 자산군에서 벗어나 데이터센터, 통신타워, 광섬유, 네트워크설비 등 산업 전문성이 필수인 디지털 인프라로 이동했습니다.”
26일 ‘ASK 2022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의 부동산·인프라 세션 발표자로 나선 벤 젠킨스 디지털브리지 대표는 “경기 침체 우려에도 디지털 인프라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핌코의 인프라 투자를 총괄하는 키릴 자브도프 부대표도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며 “유럽 일부 지역에선 디지털 인프라의 자본환원율이 오피스 빌딩의 두 배 이상인 7~9%에 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디지털 인프라의 성장동력은 크게 두 가지다. 구글·MS·아마존 등 이른바 ‘하이퍼스케일’ 기업들의 성장과 유럽 각국의 정책 변화다. 젠킨스 대표는 올해 2분기 기준 하이퍼스케일 기업들의 인프라 수요가 전년 대비 33%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 이들 기업이 원가 절감을 위해 주요 데이터센터를 직접 짓기보다 외부 업체에 아웃소싱할 수 있어 디지털 인프라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유럽이 각국에서 생성된 디지털 데이터를 해당 국가 내에서 저장해야 하는 개인정보보호규제(GDPR)를 시행한 점도 인프라 수요를 끌어 올린 요인이다. 특히 유럽은 디지털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설비 기반이 미국의 절반 수준에 그쳐 향후 성장성이 뚜렷한 지역으로 꼽힌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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