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올해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큰손’인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 출시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아이폰14 카메라 모듈에서 LG이노텍이 차지하는 비중이 70~8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3분기에 매출 5조3874억원, 영업이익 4448억원을 올렸다고 26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9%, 영업이익은 32.5% 증가했다. 회사 측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비롯해 5세대(5G) 통신용 반도체 기판, 전장 부품 등 전 제품군에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가 4조439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실적 호조세를 견인했다. 전년 동기 대비 48%나 증가한 수치다. 회사 측은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하며 멀티플 카메라 모듈, 3차원(3D) 센싱 모듈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공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전자부품 업체인 삼성전기는 웃지 못했다. 이 회사는 3분기에 매출 2조3837억원, 영업이익 3110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 32% 뒷걸음질쳤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PC 등 정보기술(IT)용 세트 수요가 감소한 데다 재고 조정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앞세워 회사 실적의 절반가량을 책임지던 컴포넌트 부문이 발목을 잡았다. 컴포넌트 부문 매출은 929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 감소했다. 주요 고객사인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에 공급하는 MLCC 물량이 줄었다. 코로나19 재봉쇄와 경기 침체 등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축소된 여파다.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은 실적이 개선됐다. 이 부문 매출은 90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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