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자리에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윤석열 대통령-한동훈 법무부 장관-김앤장 변호사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 "근거가 된 녹취의 신빙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26일 최고위원회 회의 모두발언에서 "술자리에 연주자로 참석한 첼리스트의 통화 녹취파일 내용 중에는 첼로 반주로 윤 대통령이 동백아가씨를 부르고, 한 장관이 윤도현의 노래를 불렀다는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첼리스트가 억압된 상황에 강요된 진술이 아닌 친구와 편하게 대화하는 녹취라 신빙성이 더욱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법무부 장관은 법무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자리이다. 이해관계가 성립하는 로펌 관계자와의 술자리가 있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문제의 소지가 크다"며 "거기에 한 나라의 대통령까지 함께했다면 이는 묵과할 수 없는 사건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로 인해 다음 날 오전 여가부 업무보고까지 미뤘다면, 대통령의 업무태만으로 국정 공백이 생길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기에 김의겸 의원께서 질의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 날 정상적으로 출근길 질의응답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를 받은 한 시민언론은 자사 유튜브를 통해 지난 24일 "첼리스트는 자신을 개딸(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 여성)이라고 부른다. 민주 진영 내 파워 트위터"라며 "지난 7월 말 술자리에 참석한 후 국민의힘 인사들과 어울리면서 남자친구와 갈라졌다"고 소개했다.
녹취는 두 사람이 7월 20일 오전 2시 59분부터 나눈 대화 내용이며 대화에 등장한 남자친구가 제보했다.
한 장관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의원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이 지난 24일 국감장에서 자신과 윤 대통령이 술자리에 늦게까지 합석해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자 "저는 20년 동안 (오후) 10시 넘어서 술집에 남아 있던 적이 없다. 저랑 술 먹은 사람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라"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김 의원은 첼리스트 녹취 등 제보를 바탕으로 윤 대통령, 한 장관,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명,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가 7월 19일 자정부터 7월 20일 새벽 3시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고급 카페에서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