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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탓에 美 수포자 확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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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거치며 미국 학생의 수학 점수가 사상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별 학력 격차도 확대됐다.

미국 교육부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전국 학업성취도평가(NAEP) 결과에 따르면 올해 4학년과 8학년(한국의 중2) 학생의 평균 수학 점수는 1969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과 비교한 결과다. NAEP는 전국 1만여 개 학교에서 4학년과 8학년을 대상으로 수학 및 독해 수준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학력 저하 현상은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유타를 제외한 49개 주에서 8학년 수학 점수가 하락했다. 이들의 평균 수학 점수는 274점(500점 만점)으로 3년 전보다 8점 떨어졌다. 4학년 수학 점수는 2019년 241점에서 올해 236점으로 5점 하락했다. 독해 점수도 3점씩 깎였다. AP통신은 “코로나19가 미국 학생들의 학습 차질을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이른 대면 수업 재개가 학력 수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른 주보다 일찍 대면 수업을 시작한 텍사스주의 수학 점수 하락 폭은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인종에 따른 학력 격차는 뚜렷해졌다.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4학년)은 백인 학생보다 수학 점수가 더 많이 떨어졌다.

미국 비영리 교육정책 싱크탱크인 포드햄의 마이클 페트릴리 연구소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수십 년간 이뤄온 학력 진전이 후퇴했다”며 “이를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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