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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지역 기업들 줄도산" 우려 확산…비상 걸린 지자체 [임도원의 관가 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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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중소·중견기업들의 유동성 위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자칫 '줄도산'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에 금융당국 등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충청남도는 최근 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에 지역 중소·중견기업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대출금에 대한 상환을 2~3년 유예해줄 것을 건의했습니다. 충청남도 관계자는 "코로나19, 국제정세 불안 및 급격한 물가상승 등으로 중소·중견기업의 경영상 어려움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중소기업 중에선 안 어려운 기업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충남은 지역 6위 건설사인 우석건설이 납부기한인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맞았고, 이달말 유예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상환 여력이 부족해 최종 부도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3일에는 충남테크노파크 입주기업인 자동화 설비기업 성윤티에스가 법원 회생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고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특히 지방 건설사들에 대한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건설사 도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총 8개 건설사가 도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적금액 100억원~1000억원 규모 건설사 중 도산한 곳은 모두 4곳으로,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0년과 2021년 도산한 같은 규모 건설사(각각 5곳) 숫자에 벌써 맞먹고 있습니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PF 부실 사태는 지금부터 시작이고 중소건설사, 지방부터 거품이 꺼진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선제대응하지 않으면 건설업계는 물론이고 우리 국가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는 68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의 시장 경색이 길어질 경우 기업들이 확보해둔 자금이 본격적으로 고갈되는 내년부터 진짜 위기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기업과 지자체들의 아우성은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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