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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절벽이라더니…부동산 증여세는 15만명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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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금리인상과 거래절벽으로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집값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와 버티는 매도자가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거래를 말라붙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높아진 집값에 대한 부담과 규제를 감안한 증여가 늘고 있다. 부동산 증여거래는 시장에 나와있는 매물이 아니다보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편이다.

23일 국세청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와 국세통계연보 등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토지·건물) 증여 재산 결정 금액은 32조3877억원이었다. 이는 1년 전(17조3290억원)과 비교해 15조587억원(86.9%) 급증한 수준이다. 건물 증여 금액은 24조2204억원, 토지 증여 금액은 8조1673억원이었다.

전체 증여세 결정 인원은 27만5592명이었고, 이 중 절반 이상(54.2%)은 부동산 증여세 대상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증여세 결정 인원은 14만9321명으로 15만명에 육박했다. 2020년(9만9951명)보다 4만9370명(49.4%) 늘었다.

건물 증여는 수도권 지역에 집중됐다. 납세지별로 보면 전체 건물 증여 재산 가운데 18조7968억원(77.6%) 상당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분포됐다. 수도권 증여세 납부 인원도 5만616명으로, 지난해 건물 증여세를 낸 10명 중 6명(59.8%)은 수도권에 있었다.

한편 부동산 시장은 거래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총 9648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3만7268건)의 25.9% 수준에 불과했다.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래 최저치였다.

매매수급지수도 통계치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6.0으로 지난주(76.9)에 이어 0.9포인트(p) 떨어졌다. 지난 5월 첫 주(91.1) 이후 24주 연속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6월 둘째 주(76.0) 조사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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