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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던 수출까지 줄었다…올들어 무역적자 300억弗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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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넘게 줄었다. 2년 만에 월 기준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5년 만에 7개월 연속 무역적자도 유력하다. 올 들어 누적 무역적자는 300억달러를 넘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은 324억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29억3900만달러)보다 5.5% 감소했다. 조업일수(13.5일)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24억달러다. 전년 동기(13일) 대비 9.0% 줄었다.

지금 추세라면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물류가 마비되다시피 한 2020년 10월(-3.9%) 후 처음으로 월간 수출액이 전년 대비 뒷걸음질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2.8%), 무선통신기기(-15.6%), 선박(-22.9%) 수출이 크게 줄었다. 승용차(32.1%)와 석유제품(16.4%)은 선방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만 해도 감소폭이 한 자릿수였지만 이달 10% 넘게 줄었다. 반도체 수요 감소와 과잉 재고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수입액은 373억55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했다. 2020년 11월 이후 증가세가 이어졌다. 원유(-0.3%)와 석유제품(-18.5%) 수입은 감소했지만 반도체(13.9%), 가스(24.6%) 등이 늘었다.
25년 만에…7개월 연속 무역적자 유력
對中 무역수지도 적자 날 듯
무역수지는 49억5400만달러 적자였다. 지난 4월부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10월 전체로도 적자를 기록하면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 만에 7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이어지는 것이다.

올 들어 누적 무역적자는 338억4300만달러로 늘어났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인 206억2400만달러(1996년)를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700만달러 적자) 후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반도체 경기가 당장 살아날 분위기가 아닌 데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 경기도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달간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그나마 이달엔 무역적자가 다소 줄었지만 지난 5일 석유생산국 그룹 OPEC+의 하루 200만 배럴 감산 결정과 겨울철 액화천연가스(LNG) 시장 불안으로 에너지 수입액이 늘면 무역적자는 다시 불어날 수 있다.

중국과의 무역수지도 한 달 만에 적자 전환이 유력하다. 이달 1~20일 대중(對中) 수출은 76억2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줄었고, 수입은 87억7900만달러로 10.9% 증가했다. 11억5500만달러 적자다.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 5월 28년 만에 처음 적자 전환한 뒤 4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지다가 지난달 잠시 흑자로 돌아섰다. 일본과의 무역에서 만성적자를 낼 때도 대중 무역수지는 줄곧 흑자였는데 올 들어 이런 구도가 깨진 것이다. 무역수지는 당분간 적자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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