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끝내 하락했다.
2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97포인트(0.22%) 내린 2213.12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째 하락이다. 코스피는 장초반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하지만 기관의 순매도세에 밀려 221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끝내 약보합 마감했다. 개인 홀로 698억원을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4억원, 195억원어치 사들였다. 기관은 장 막판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 및 미국채 금리 상승세 부담 지속이 증시 하방압력을 높였다"면서도 "긴축 우려가 금융 시장에 상당 기간 유입된 악재였다는 점에서 코스피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선물 순매수세와 더불어 장중 현물 순매수 전환도 증시 하단을 지지했다"고 부연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32년 만에 150엔을 돌파하면서 강달러 기조가 유지, 환율 시장 전반에 부담이 됐다"며 "원·달러 환율 또한 약세를 지속하면서 영향에 증시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LG화학(-0.18%), 현대차(-0.89%), 기아(-0.73%), 네이버(-1.48%)는 내렸다. 삼성전자(0.72%)와 SK하이닉스(0.33%) 등 반도체 대장주는 강세를 보였다. 간밤 미 증시에서 실적 개선과 업황 바닥에 대한 기대감 속 반도체 관련 종목이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삼성SDI(6.45%)는 세계 최대 규모의 양극재 생산공장인 '에코프로EM' 준공 소식에 6%대 급등했다. 에코프로EM는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이 60%, 삼성SDI가 40%를 각각 투자한 합작법인으로 2020년 2월 출범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96포인트(0.88%) 밀린 674.48를 나타냈다. 개인 홀로 860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 각각 590억원, 285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엘앤에프(-0.73%)와 HLB(-3.53%)를 제외하곤 모두 올랐다. 에코프로비엠(4.31%)은 삼성SDI와 에코프로EM 설립 소식에 4%대 강세를 보였다.
지난 3일 거래를 재개한 뒤 연일 상한가를 찍던 신라젠은 전날에 이어 또 7%대 급락했다. 이날 종가(1만1350원)는 2020년 5월 거래전 종가(1만2100원)보다 낮아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5원 오른 1439.8원에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채금리 급등 영향에 모두 하락했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23%까지 치솟아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Fed 당국자들의 매파적 발언에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4.62%를 나타냈다. 2년물 국채금리가 4.6%를 넘어선 건 2007년 8월 이후 처음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22포인트(0.30%) 하락한 30,333.59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는 전장보다 29.38포인트(0.80%) 떨어진 3,665.7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5.66포인트(0.61%) 밀린 10,614.84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