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그룹 회장(사진)이 계열사 SPL의 경기도 평택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배합기에 몸이 끼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사고 발생 한 주 만이다.
허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SPC 본사 2층 대강당에서 SPL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어 "직원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겠다"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다음은 허 회장이 발표한 사과문 전문.
먼저 지난 15일 저희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다시 한번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거듭 사과 드립니다.
회사는 관계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가족 분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예우해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SPL 뿐만 아니라, 저와 저희 회사 구성원들 모두가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특히 사고 다음날 사고 장소 인근에서 작업이 진행됐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잘못된 일이었습니다. 그 어떤 이유로도 설명될 수 없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며, 평소 직원들에게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제대로 전하지 못한 저의 불찰입니다.
고인 주변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충격과 슬픔을 회사가 먼저 헤아리고 보듬어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매우 안타깝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냈을 직원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그룹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안전경영을 대폭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그룹 전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보건 진단'을 즉시 실시하여, 종합적인 안전관리 개선책을 수립해 실행하겠습니다. 또한 전문성을 갖춘 사외 인사와 현장 직원으로 구성된 '안전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안전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언제나 직원을 먼저 생각하고, 안전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하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안전관리 강화는 물론, 인간적인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정착시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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