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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트러스 결국 사퇴…'44일 총리'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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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20일 사임했다. 대규모 감세 정책으로 영국 경제에 큰 혼란을 일으킨 책임을 지고 영국 역사상 가장 단명한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은 채 퇴진하게 됐다.

트러스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을 발표했다. 지난달 6일 총리로 취임한 지 44일 만이다. 그는 “총리직을 수행할 수 없어 국왕에게 사의를 밝혔다”고 말했다.

트러스 총리는 임기 동안 영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큰 혼란을 일으키며 큰 비난을 받았다. 그는 ‘제2의 마거릿 대처’를 꿈꾸며 총리직에 올랐다. 취임 연설에서 “함께 폭풍우를 헤치고 영국 경제를 재건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트러스 내각이 지난달 23일 대규모 감세안이 포함된 미니예산을 내놓은 직후 트러스 총리 자신이 영국 경제를 뒤흔드는 폭풍우가 됐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사상 최저로 폭락했고 영국 국채 금리는 폭등(국채 가격 폭락)하며 금융시장이 흔들렸다.

이에 트러스 총리는 감세안 대부분을 철회하며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당 내부에서 사퇴 요구가 빗발치자 결국 총리직을 내려놨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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