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을 이용한 한 여성 승객이 비만 승객 2명 사이에 끼어 탔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17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 등 외신 따르면 보수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는 시드니 왓슨이라는 여성이 지난 11일 자신이 기내에서 겪은 불편함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왓슨은 "뉴욕에서 비행기로 3시간 거리에 있는 댈러스로 가는 중"이라고 밝힌 뒤 또다시 글을 올려 "그저 땀 나고, 내 동의 없이 살이 닿는 등 몇 시간 동안 사적인 공간이 없는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왓슨의 양옆에 앉은 이들은 남매로 알려졌으며, 그는 오른쪽에 앉은 남성에게 "(왼쪽에 있는 여동생과) 같이 앉고 싶다면 자리를 바꿔줄게요"라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왓슨은 "그들의 몸과 내 몸이 밀착된 상태로 3시간 동안 갇혀 있을 때는 완전히 다른 얘기다. 이것은 절대 괜찮지 않다"며 이들 때문에 팔걸이조차 내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비만 승객이 흘린 땀이 내게 묻었고 그들은 햄샌드위치를 오랑우탄처럼 몸을 구부린 채 먹었다"며 "몇 시간 동안 개인적인 공간이 없는 것을 경험했다"고 토로했다.
또 "그나마 모든 승무원이 내게 사과했고, 내가 부탁했으면 술을 공짜로 줬을 거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메리칸항공을 태그하기도 했다.
이어 "너무 화나서 말도 안 나온다. 만약 당신이 안전벨트(안전띠) 연장 장치가 필요하다면, 당신이 비행기에 타기에는 아주 뚱뚱하다는 것"이라며 "(뚱뚱한 승객들은) 비행기를 타려면 좌석 2개를 사야 하거나 비행기에 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글을 본 항공사 측은 "좌석과 관련해 불편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당신이 만족할 만한 상황이 되지 못한 점에 대한 실망감을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승무원들은 좌석 배치를 바꿀 수 없었던 것 같다. 앞으로 우리 승무원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시는 것은 언제든지 환영한다. 만일 빈 좌석이 있다면 당신이 비행을 더 잘 즐기도록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항공사는 "호의의 표시로 150달러의 여행 카드를 보내드리겠다. 이는 발행일로부터 12개월간 유효하며, 원한다면 친구나 가족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아메리칸 항공이 제시한 150달러 보상과 관련해 "보상으로 제공한 150달러를 피트니스센터 회원권이나 퍼스널 트레이닝(PT)이 필요한 사람에게 주고 싶다"고 적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