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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대거 매도한 국민연금…환율 고점으로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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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미국 뉴욕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원·달러 환율 종가보다 국내 외환시장의 환율 종가가 낮은 날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외환시장의 쏠림현상이 지난달보다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환시장 ‘큰손’인 국민연금이 달러를 대거 매도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19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18일까지 11거래일간 뉴욕 NDF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 대비 서울외환시장의 종가가 낮은 날은 6일이었다. NDF는 계약 시 약정환율과 만기 시 현물환율 간 차이를 달러로 정산하는 선물 거래다. 외국인 투자자가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는 환헤지 목적으로 활용한다.

간밤 뉴욕 NDF시장에서 거래되는 원·달러 환율 수준은 당일 국내 외환시장의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달에는 국내 환율 종가가 뉴욕 NDF시장 종가보다 높은 날이 20거래일 중 14일이나 됐다. 원·달러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는 지적이 나왔던 이유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은 국민연금과 1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한국수출입은행의 조선사 신용한도를 60억달러로 확대하는 등 시장 안정 조치를 내놨다.

이후 지난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NDF시장 종가보다 10원 가까이 급락하는 이례적인 모습이 나타났다. 17일 NDF시장의 원·달러 1개월물은 1431원75전이었는데 다음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22원70전으로 마감했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45전)를 고려하면 9원50전 내린 셈이다. 영국의 감세안 철회, 미국 투자은행의 3분기 호실적 달성 등으로 17일 종가(1435원30전) 대비 5원 안팎의 하락이 예상됐던 것보다 큰 폭의 하락이었다.

외환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원·달러 환율을 고점으로 보고 매도에 나섰다는 추측이 나왔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장중 이례적인 매도 물량이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민연금이 달러를 대거 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8일 외환시장 전체 달러 거래량은 91억달러로, 이달 6일(96억달러) 후 가장 많았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달러 매도는 일상적인 거래일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19일 원·달러 환율은 3원50전 오른 1426원20전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에는 국내 수출업체의 수주대금 매도 등의 영향으로 달러당 1410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외환시장 마감 전 엔·달러 환율이 149.4엔까지 치솟으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박을 받았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미현/차준호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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