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국내 건설회사 최초로 미국에서 소형모듈원전(SMR) 상세설계에 참여해 첫 상용화를 추진한다.
현대건설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홀텍캠퍼스에서 홀텍인터내셔널과 ‘SMR-160 모델(조감도)의 첫 상용화를 위한 표준모델 상세설계 및 사업화’ 착수식을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건설은 기후, 온도, 습도 등 현지 자연 환경과 특성을 고려한 SMR-160의 설치 세부 설계에 참여하게 된다. 향후 상세설계 결과물인 SMR-160 표준모델은 홀텍이 소유한 ‘오이스터 크릭’ 원전 해체 부지에 배치된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사진)은 “원전 강국인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될 SMR-160 사업에 본격 착수함으로써 SMR 상용화 실현이 속도를 낼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결합해 에너지 시장 게임 체인저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과 홀텍은 작년 말 SMR-160 모델 사업 협력 계약을 통해 △상업화 모델 공동 개발 △마케팅 및 입찰 공동 참여 △국제 사업 공동 참여 등에 합의했다. 홀텍은 1986년 미국 플로리다주에 설립된 원자력 사업자다. 이 회사는 미국 남부 최대 전력공급사 엔터지와 SMR-160 전략적 배치에 관한 합의(MOA)를 통해 미국 내에서 SMR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건설과 홀텍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 15개국 공동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SMR-160 개발 모델은 160㎿급 경수로형으로 사막, 극지 등 지역 및 환경적 제한 없이 배치가 가능한 범용 원자로다. 후쿠시마 사태, 테러 등 잠재적 가상 위험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안전성을 검증받아 미국 에너지부의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 모델로 선정됐다.
현재 캐나다 원자력위원회(CNSC)의 원자로 설계 예비 인허가 1단계를 통과했고 미국 원자력위원회(USNRC)의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상세설계 결과물은 미국 내 최초 SMR 건설 허가 신청을 위한 제반 자료로 활용된다”며 “향후 세계 각국에 배치될 SMR 디자인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