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19일 17:4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폰트 개발사 산돌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 청약에서 청약증거금으로 4000억원을 모았다. 국내 증시 침체로 공모주 투자 열기도 한풀 꺾였지만, 매년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을 향한 일반투자자의 관심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돌의 일반 청약 최종 경쟁률은 약 113대 1로 집계됐다. 주관사인 KB증권에 약 4만8000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 증거금은 약 4000억원이 모였다.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12~13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 462대 1을 확보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중 96.3%가 희망 공모가(1만6000~1만8800원)의 최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이에 산돌과 KB증권은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상단인 1만8800원으로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앞서 일반 청약을 진행한 IPO 기업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한 것과 대조적인 성적표다. 10월 셋째주 이후 공모를 진행한 샤페론과 핀텔, 플라즈맵 등은 연이어 일반 청약에서 한 자릿 수 경쟁률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 영상 분석 업체인 핀텔의 경우 기관 수요예측에서 559대 1의 경쟁률을 확보하고도 일반청약에서는 불과 6대 1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샤페론과 플라즈맵의 경쟁률은 각각 9대 1과 3대 1이었다. 이에 산돌과 주관사 역시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산돌이 매년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거두는 기업이라는 점이 다른 청약 결과를 가져온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샤페론과 핀텔, 플라즈맵 등이 모두 적자 기업으로 특례 상장 제도를 활용해 증시에 입성한다.
산돌은 폰트 플랫폼인 ‘산돌구름’ 사업과 기업 전용 서체 개발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하는 국내 최초 폰트 개발사다. 폰트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디지털화가 맞물리면서 산돌의 실적은 가파른 증가세다. 올해 상반기에 매출 109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실적(매출 112억원, 영업이익 45억원)에 준하는 성과를 반기 만에 거뒀다.
산돌은 오는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442억원이다.
IBK제20호스팩은 경쟁률 약 71대 1로 일반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1410억원이다.
이날 일반 청약을 시작한 반도체 오염제어 솔루션 기업 저스템은 첫날 경쟁률 약 2.1대 1을 확보했다.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약 3900건의 주문이 들어와 청약증거금으로 48억원이 모였다. 20일까지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오는 28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