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보문고에 따르면 이렇게 표지를 새로 달고 나온 책이 올 들어 100여 권에 이른다. 1998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노벨문학상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해냄)가 작가 탄생 100주년 기념판으로 새로 나왔고,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동녘)와 <인간실격>(민음사)은 각각 출간 40주년과 100쇄를 기념해 특별판을 냈다.
2013년 출간된 <기획의 정석>(세종서적), 얼마 전 숨을 거둔 이나모리 가즈오 전 교세라 명예회장의 대표작 <아메바 경영>(한국경제신문), 2015년 화제의 책인 <어떻게 죽을 것인가>(부키) 등도 올해 표지를 바꿔 달았다. 진영균 교보문고 커뮤니케이션팀 과장은 “표지를 바꿔 다는 것만으로 신간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어 독자의 시선을 끄는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왕년의 베스트셀러들이 표지를 바꿔 달고 재출간되는 일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 출판사 편집장은 “사람들이 집에 있으면서 책을 읽던 코로나 특수가 끝나자 책 판매량이 급격히 줄고 있다”며 “출판사들은 믿을 수 있는 옛 에이스들을 다시 내보내서라도 매출을 지키려 할 것”이라고 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