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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 이웃도 자원봉사자도 함께 울었다"...사회복지 뮤지컬 '사랑의 포스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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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봉사단체 ‘사랑의 포스트’가 입주해 있는 건물 앞.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아기가 바구니에 담긴 채 울고 있다.

“아기야! 너무 예쁘게 생겼구나~ 이렇게 예쁜 아기 엄마는 어디에…”

봉사단체에 근무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엄마 없는 아이만 보살피는 게 아니다. 동네의 치매 노인, 노숙자, 방황하는 청소년...이들에게도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닿는다.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복지 단체 구성원들의 희로애락을 담은 사회복지 뮤지컬이 인천 공연을 앞두고 있다.

소외된 이웃을 챙기고 지역의 일이라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창작뮤지컬 '사랑의 포스트'가 인천 서구문화회관(11월 11~12일)과 부평아트센터 대공연장(18~19일)에서 막을 올린다.

연령별 복지대상자를 모델로 한 4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이혼과 청소년 문제, 젊은이들의 사랑과 일탈, 노숙자, 노인 문제를 다룬다.

“삶의 무게를 혼자 감당하다가 외면당한 가족에게 서운하단 말 한마디 못 하고
외롭게 아저씨처럼 혼자 술만 마시다 먼저 저세상으로 갔지요.”

소외된 이웃을 보살피는 복지단체의 구성원들은 어려운 이웃들을 보면서 자신의 처지를 노래하기도 한다. 겉으로 보기에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이웃들도 숨겨진 아픔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지역 행정센터에서 무상으로 제공했던 사랑의 포스트 사무실이 존폐 위기를 맞는 등 자원봉사자들도 소외당하는 처지로 전락하면서 다양한 갈등과 극복 과정을 노래한다.

봉사단체원들은 외친다. "그동안 열심히 했고 많은 사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고 한 일이 아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고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 하므로 우리가 한 것뿐이다. 사랑의 포스트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

공연 관계자는 “화려한 춤, 과장된 연기와 노래 실력을 뽐내는 공연이 아니다”라며 “친근한 이웃들과 이들의 사실적인 연기가 더해지면서 관객과 거리가 좁혀지면서 장면에 몰입하도록 하고 감동을 전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의 출연진은 9세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지난 2009년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 남우주연상과 2006년 KBS연기대상 우수연기상을 받은 김진태가 할아버지 역할을 한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개성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경영이 사랑의 포스트의 터줏대감 같은 역할을 맡았다.

여기에 안방극장과 연극무대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오고 있는 이화영·황선정·김인숙 등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들이 젊고 힘 있는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이 작품에는 창작곡 26곡이 들어가 있으며 공연 시간은 인터미션(중간 휴식 시간) 20분 포함 2시간 30분이다. 총 6회 공연한다.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 인천시 사회복지협의회, SK인천석유화학, 우성아이비 등 공공기관과 기업이 티켓을 구입해 관객을 초청하는, 전회 초청 공연 형식으로 운영된다. 사실상 관람료는 무료다.

뮤지컬은 “엄마가 보고픈 아이들도, 사랑하는 여자를 그리는 남자도, 감동적인 영화를 꿈꾸는 노숙자도, 곧 죽을 날을 기다리는 사람도 기대를 가져봐요”라며 마지막까지 소외된 이웃들의 희망을 노래한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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