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국내 바이오테크 피노바이오와 항체약물접합체(ADC)의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에 대한 권리(옵션)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셀트리온은 피노바이오에 선급금 10억원을 지급한다. 최대 15개 표적에 피노바이오의 플랫폼 'PINOT-ADC'를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개발 중인 후보물질에 PINOT-ADC를 적용해 고형암 ADC 항암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링커·페이로드 기술은 특정 항원에만 반응하는 항체에 치료 효과가 뛰어난 화학약물(페이로드)을 결합해, 약물이 항원을 발현하는 세포에만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최소의 약물 투여로 최대한의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전이성 직결장암·비소세포폐암·난소암 치료제 베그젤마 등의 항암제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보다 다양한 항암제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 중이다.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와 진행 중인 ADC 치료제 개발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항암제 후보물질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피노바이오와 지분투자 및 공동연구 계약도 체결했다. 장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ADC 치료제 개발이라는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각사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1개의 권리를 행사할 때마다 별도의 선급금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 기술사용료(로열티)가 발생한다. 15개 표적 모두에 대해 권리를 행사하면 선급금과 마일스톤은 최대 약 1조7758억원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권리 도입을 통해 ADC 항암제 개발에 추진력을 더하게 됐다"며 "앞으로 유망한 바이오테크와의 꾸준한 협업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ADC 항암제 후보물질 확보를 목표로 다수의 기업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 바이오테크와도 활발한 기술 협업과 투자를 통해 다양한 항암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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