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무인 드론 두 대가 서로 충돌하며 펼친 '공중전'에서 러시아군 드론의 프로펠러가 파손돼 추락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공개한 이 영상은 최근 현지 배우 출신 정치인 세르히 프리툴라가 트위터에 공유하며 화제다.
1분 분량의 짧은 이 영상은 우크라이나군 드론 시점에서 녹화됐다. 러시아군 드론이 어디선가 갑자기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러시아군 드론은 곧 우크라이나군 드론 쪽으로 바짝 다가오다 하단부를 공격하려는 듯 밑을 파고든다.
하지만 상하좌우로 움직이며 위에서 기회를 엿보던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이내 러시아군 드론을 내리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러시아군 드론은 크게 기울더니 프로펠러로 추정되는 물체가 부러져 날아가면서 추락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사상 처음으로 벌어진 ‘드론 대 드론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외신도 영상을 보도하며 이번 전쟁에서 전과가 확인된 첫 드론 공중전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드론을 활용해 도드라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찰병 역할은 물론 튀르키예로부터 공급받은 바이락타르 TB2 드론으로 러시아군 미사일 탑재 장갑차를 파괴하는 영상이 공개된 적도 있다. 또 정찰에 투입해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증거임을 주장하는 영상과 사진 등을 포착해 공개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우크라이나군에 자폭 드론을 지원하자는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 펀딩은 시작 하루 만에 960만 달러(약 137억5900만원)가 모였고 26시간 만에 종료됐다. 당시 펀딩을 주도한 인물은 이번 공중전 영상을 공유한 프리툴라다. 그는 모금된 돈으로 우크라이나산 자폭 드론 ‘Ram Ⅱ’를 구매해 군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