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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실망' 시총 3.5조 증발했는데…"여기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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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먹통 사태'가 발생한 카카오 그룹주 주가가 추락했다. 자회사 임원의 상장 직후 주식 대량 매도, 연이은 '이중 상장' 시도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최악의 사건이 발생했다는 평가다.

17일 오전 카카오는 7.0% 하락한 4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5.10%)와 카카오페이(-7.06%), 카카오뱅크(-6.29%)도 급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3개사는 모두 개장 직후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이달 14일 총 39조1660억원이었던 카카오 그룹주의 시가총액은 이날 개장 이후 10분 만에 3조4761억원이 감소해 35조6899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께 경기도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카카오택시 등 카카오 서비스가 일제히 멈췄다.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은 16일 오후 5시께 정상화됐다.

증권가는 이번 사고로 카카오 매출이 약 150억~220억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사업의 일평균 매출 수준이다. 화재로 인해 카카오의 광고, 이커머스, 콘텐츠 등 주요 사업이 모두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의 하루 평균 매출을 추정한 피해 규모"라며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피해보상 규모는 약 12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진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피해 보상 범위를 유료사용자로 가정한다면 보상액을 피해액의 1.3배로 계산해도 영업이익에 미치는 규모는 약 12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출 피해나 보상금 지급 규모보다 중요한 건 카카오 브랜드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는 점이라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국민이 불편함을 겪으면서 카카오 플랫폼 서비스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됐다"며 "내년 상반기 중 카카오 오픈채팅을 수익화하는 등 톡비즈 부문 매출 성장에 주력하려 했지만 사업 영역 확장에도 제동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10만6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10만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39.4배 수준으로 지난 10년간 PER 범위 상단이 30배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하락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이익 성장성도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만큼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데이터센터 관련주는 반사이익을 받으며 대부분 급등했다. 이번 사고로 데이터센터 이중화 필요성이 다시 대두되면서다.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 공급 기업인 데이타솔루션은 개장 직후 상한가를 기록했다. 네크워크 통합(NI) 관련 업체인 오파스넷(15.32%), 다우기술(2.33%) 등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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