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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 지급준비금, 기업어음 대신 美 국채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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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인 테더가 지급준비금 가운데 기업어음이 차지하던 비중을 전액 미국 국채로 대체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지급준비금은 USDT 보유자가 1 대 1 비율로 달러 교환을 원할 경우를 대비해 테더가 쌓아둔 자산이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렇게 쌓아둔 지급준비금을 통해 1 대 1 교환 비율을 시장에서 인정받는다. 스테이블코인 가치가 1달러 이하로 내려갈 경우 USDT 보유자는 이를 테더에서 바꿔 1달러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

테더는 지난 분기부터 기업어음 보유량을 계속 줄여왔으며 13일 기준으로 기업어음 비중을 0%에 맞추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앞서 테더는 루나 사태 여파가 지속되던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지급준비금의 12.6%(84억달러)가량을 기업어음으로 보유했다. 기업이 단기자금을 조달하려고 담보 없이 신용만으로 발행하는 게 기업어음인 만큼 지나치게 리스크가 높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높은 가격 변동성 탓에 USDT 보유자가 달러 교환을 원할 경우 신속한 교환이 불가능하며 ‘뱅크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미국 뉴욕 금융감독청(NYDFS)은 “매일 영업일이 끝나는 시점을 기준으로 시장에 발행된 스테이블코인과 동일한 규모 자산을 준비금으로 마련해둬야 한다”며 준비금 범위를 미국 재무부 국채, 국공채 MMF 등으로 제한을 두기도 했다.

USDT의 지급준비금 보유 구성 항목에 기업어음이 빠지면서 시가총액은 최근 암호화폐시장 위축에도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라이벌 스테이블코인인 USDC가 지난달 초부터 11%가량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테더는 “이번 발표는 USDT의 지급준비금 투명성 향상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기업어음 보유량을 0%로 줄인 것은 가장 안전한 스테이블 코인을 만들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6월 말 감사보고서를 공개하면서 기업어음과 마찬가지로 문제가 된 회사채 및 원자재(5.25%)와 암호화폐(8.36%), 담보대출(6.77%) 등의 자산 비중은 줄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USDC는 지난 6월 말 기준 557억달러의 준비금 가운데 421억달러는 미국 재무부 국채, 나머지는 실버게이트뱅크 등에 보관한 현금으로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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