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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기에도 첫날 수천명 몰려…"새 투자전략 세울 기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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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건설·부동산 박람회인 ‘집코노미 박람회 2022’가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변곡점을 맞은 부동산시장, 당신의 재테크 전략은’을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에는 ‘내 집 마련’의 적기(適期)를 알아보려는 20~30대 젊은 층부터 은퇴 후 노후 투자처를 찾는 중·장년층까지 많은 참관객들로 붐볐다. 상당수 관람객은 “부동산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과 시장 흐름을 제대로 읽고 새 재테크 전략을 세울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마중물, 민간이 공급 주도”
이날 개막식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정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직무대행(부사장) 등 부동산 정책을 추진하는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교환했다. 원 장관과 이 직무대행은 민간 주도의 주택 공급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이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원 장관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시장이 위축되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수요를 억제하고 공급을 막았던 각종 규제를 정상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직무대행은 “LH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장치를 가동해 민간 영역의 위축을 막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국정감사로 개막식에 불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영상 축사에서 “신속통합기획(시가 조합과 협의해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는 정비사업)과 모아주택(소규모 주택 정비사업) 등 서울시가 추진하는 획기적인 해법을 통해 빠른 주택 공급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실수요자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원 장관은 “특히 취약계층이 받을 금리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을 관계 부처와 협의해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에는 윤영준 한국주택협회 회장(현대건설 사장),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피데스개발 대표), 장영호 한국부동산분양서비스협회 수석부회장(씨엘케이 대표), 안성우 한국프롭테크포럼 의장(직방 대표) 등도 참석했다.
AR지도·가상오피스…첨단기술 한눈에
이날 행사장에는 부동산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첨단 기술도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LH가 마련한 전시 부스에선 수도권 3기 신도시인 경기 남양주시 왕숙의 디지털 지도에 증강현실(AR)을 접목한 ‘시티 스코프(city scope)’가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태블릿PC 카메라로 지도를 비추면 화면에 3기 신도시 건설 계획과 아파트의 내부 평면이 펼쳐진다. 40대 진모씨는 “3기 신도시 청약 자격과 입지 요건에 대한 자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1세대 프롭테크(부동산 스타트업) 기업인 직방은 자체 개발한 가상현실 근무 플랫폼 ‘소마’를 소개했다. 원 장관은 가상 오피스에서 근무하는 직방 직원들에게 화상으로 “근무 중인 공간이 어디냐”고 묻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11개 건설회사는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과 분양을 앞둔 공동주택 단지를 소개했다.

하헌형/이혜인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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