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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지키는 미사일' 우크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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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방공 무기인 첨단지대공미사일체계(NASAMS·나삼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핵무기 사용이라는 비이성적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력한 의사를 드러냈다. 크림대교(케르치해협대교) 폭발 사건 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공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방 벨라루스의 본격 참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러 항공기 요격도 가능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1일(현지시간) 화상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방공 역량 강화를 위해 어떤 지원을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NASAMS 2기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에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NASAMS는 미국이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무기다. NASAMS의 사거리는 160㎞ 이상으로, 미사일과 항공기를 모두 요격할 수 있다. 커비 조정관의 이날 발언은 NASAMS 2기의 전달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달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NASAMS 2기를 올해 말까지 제공하는 한편 이후 6기를 더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동시에 미국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을 저지하기 위한 압박 작전도 펼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푸틴 대통령의 오판”이라면서도 “그는 이성적인 행위자”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에게 핵전쟁이라는 비이성적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말라고 우회적으로 경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다음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의향은 없다”고 했다.
벨라루스 참전하나
러시아의 우방국인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날 벨라루스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날부터 국가안보회의가 군대 점검을 벌이고 있다”며 “전투 임무 수행을 위한 대비 태세를 검증하려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벨라루스가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파병을 계획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등 국제사회에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에 안보 상황을 감시할 국제 감시단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미국을 비롯한 50여 개국은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 그룹(UDCG)’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지원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UDCG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임시 협의체로 4월 미국 주도로 출범했다.

같은 날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8일 발생한 크림대교 폭발 사고 용의자 8명을 체포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우크라이나 국방정보부 등이 폭발 사고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군사 전문가인 포브스 매켄지는 크림대교 폭파로 러시아군의 보급 문제가 심화할 것이고 전망했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폴란드 송유관 운영기업 PERN은 12일 러시아와 동유럽을 잇는 드루즈바 송유관에서 원유 유출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1·2의 발트해 해저관에서도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에너지주간 연설에서 “발트해 가스관 누출은 국제적 테러 행위”라고 비난하며 “유럽이 원하면 노르트스트림2의 온전한 파이프라인 1개를 통해 가스 공급을 즉시 재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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