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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에 브런치 대신 맥모닝…패스트푸드, 아침밥 시장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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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조식 시장이 인플레이션의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이상기후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샐러드, 샌드위치 등이 포함된 브런치 메뉴 가격은 1만원을 훌쩍 넘겼다.

이에 비해 패스트푸드점에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아침 메뉴는 아직 5000원 이하에 즐길 수 있다. 이 시장 1위인 맥도날드는 ‘맥모닝’과 ‘맥카페’ 메뉴 개발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물론 드라이브스루(DT) 매장 투자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맥모닝 올해 2000만 개 팔려
12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 롯데리아 등이 포함된 국내 버거 시장은 2019년 총 3조256억원에서 지난해 3조3532억원으로 10.8% 커졌다. 코로나19 기간에 배달문화가 보편화됐고, 물가 상승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식사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햄버거 업체들이 주도권을 쥔 조식 시장은 요즘 패스트푸드업계 전반에서 특히 주목하는 시장이다. 미국의 경우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성공사례를 본 웬디스가 2020년 조식 시장에 뛰어들어 관심을 모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침 메뉴의 주재료가 달걀, 빵, 감자로 구성돼 육류를 사용하는 점심·저녁 메뉴보다 수익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국내 패스트푸드 조식 시장은 맥도날드 독주체제다.

맥모닝은 올해 1~9월 약 2000만 개, 하루 평균 7만 개 판매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판매량이 15.0%, 매출은 50.8% 뛰었다.
○인플레 반사이익
외식업계에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소비자 발길을 패스트푸드 조식 시장으로 돌린 핵심 요인인 것으로 본다. 한국소비자원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에서 비빔밥 한 그릇은 평균 9654원, 김치찌개 백반은 7385원이다.

맥모닝은 맥머핀, 음료, 해시브라운이 포함된 세트 메뉴 기준으로 4000~4700원에 먹을 수 있다. 맥카페 메뉴도 동일 용량의 프랜차이즈 커피보다 30~50% 저렴하다.

최근엔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인기 맥모닝 메뉴 ‘맥그리들’의 국내 출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맥그리들은 잉글리시 머핀 대신 핫케이크 번을 사용한 메뉴로 지난달 15일 한국에 첫선을 보였다. 맥그리들 출시 이후 2주간(9월 15일~10월 4일) 아침 메뉴 판매 시간대 매출이 직전 2주(8월 25일~9월 13일)보다 14.3% 증가했다.

맥모닝의 호황을 계기로 조식 시장을 겨냥한 외식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맘스터치는 연내 ‘맘스모닝’을 선보여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롯데리아는 조식 수요가 많은 점포(서울역사점, 홍대점 등)에서 아침 메뉴를 운영 중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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