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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시장도 싸늘…민간분양 당첨 가점, 34점→23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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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분양가 상승 등으로 청약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올해 전국 민간 분양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반 토막 났고, 당첨 가점 평균도 34점에서 23점으로 낮아졌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전국 민간 분양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8.6 대 1로 집계됐다. 작년 평균 경쟁률(19.5 대 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작년 30.3 대 1에서 올해 10.0 대 1로 3분의 1 토막 났다. 같은 기간 지방의 평균 청약 경쟁률도 14.4 대 1에서 8.0 대 1로 줄었다.

당첨자들의 가점 평균도 크게 낮아졌다. 올 들어 민간 분양 아파트의 당첨 가점 평균은 작년 34점에 비해 11점 하락한 23점으로 조사됐다. 청약 열풍이 지속됐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만점(84점)짜리 청약통장이 3개 단지(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경기 광주 ‘힐스테이트 초월역’ ‘오포자이디오브’)에서 나왔지만 올해는 80점 이상의 고가점 통장이 전무하다. 고가점자가 주로 몰리는 서울 정비사업 단지의 분양이 지연되는 데다 일부 수요가 사전청약으로 분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요자들이 까다롭게 옥석 가리기에 나서면서 단지별 가점 편차도 확대됐다. 주거 여건이 좋은 아파트에 고가점자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중소 단지에 비해 가점 하락폭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규모별 당첨 가점 평균을 보면 1500가구를 초과한 대단지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평균 41점)을 유지했다. 대단지 아파트의 특성상 특화 설계, 커뮤니티 등이 우수하고 주변에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서 고가점 수요의 관심을 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300가구 이하 소규모 단지의 당첨 가점 평균은 18점으로 가장 낮았다.

청약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는 올해 청약시장에서 내 집 마련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청약 경쟁이 치열하지 않고 가점이 높은 통장 사용도 줄어 당첨 기회가 예년에 비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대단지 아파트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가점제 비중이 큰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형에는 고가점 통장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가점이 낮은 수요자는 추첨제 비중이 높은 전용 85㎡ 초과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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