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 휴마시스 주가가 하루 만에 10% 넘게 상승했다. 오는 14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들이 최대주주와 표대결을 예고하면서다.
12일 휴마시스는 10.57% 오른 1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원 1400명의 휴마시스소액주주모임은 주주총회에서 사측이 올린 안건을 부결시키겠다며 주주들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고 있다.
2019년까지 적자를 내던 휴마시스는 코로나19로 대박을 내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2730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주가는 지난 2월 고점(3만6450원) 대비 62% 하락했다.
회사측이 지난달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200억원 상당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지만 소액주주들은 회사 규모에 걸맞은 주주친화정책을 펼치라고 요구하고 있다.
휴마시스는 △이사 보수한도 30억원 승인의 건 △사내·사외이사 선임 건 △적대적 M&A 방어를 위한 이사 해임 요건 신설 △전자투표 제의 도입 건 등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소액주주들은 전자투표 도입 시기가 명시되지 않은 점, 사외이사 후보가 주주들 요구했던 M&A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파격적인 주주친화 정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사측 안건을 모두 부결시키겠다고 밝힌 상태다.
휴마시스는 최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이 7.58%에 불과하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80.31%에 달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