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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전재산 날렸다"는 이재명…이 종목에 '몰빵'했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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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옵션까지 손 대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전세금만 빼고 모든 재산을 날렸다. 주식 투자로 금융과 실물경제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작년 5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십 년 동안 전업에 가깝게 주식 투자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수억원어치 주식을 굴리는 정치권의 '왕개미'로 통한다. 경기도 지사에 오른 직후 주식 투자를 끊은 그가 4년 만에 주식 투자를 재개해 주목을 받았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에 3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공보(제2022-12호)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현재 한국조선해양 1670주, 현대중공업 690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종가를 반영하면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지분가치는 각각 1억2792만원, 8038만원이다. 총 2억830만원이다.

이 대표와 가족들의 총 자산은 경기도 분당구 아파트(16억원 상당)와 승용차 뉴체어맨(3490만원) 예금(10억4852만원) 등 34억9987만원이다. 이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자산은 22억3444만원이다. 이 대표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5.6% 수준이다. 이 대표는 보유예금으로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주식을 사들였다.

이 대표는 과거부터 주식을 적잖게 보유했다. 관보에 따르면 2018년 3월 말 기준 이 지사의 보유 주식은 SK이노베이션 2200주,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 4500주, KB금융 2300주, LG디스플레이 8000주, 성우하이텍 1만6000주 등 총 13억1000만원어치. LG디스플레이, 두산중공업, 성우하이텍은 성남시장에 당선되면서 재산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0년부터 8년간 보유했다. 하지만 경기도 지사 당선된 2018년에 광역단체장 주식 보유 금지 규정에 따라 주식을 모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주식을 모두 정리하고 3년 만에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이다.

과거 두산에너빌리티, SK이노베이션 등에 이어 이번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등까지 주로 중공업·정유·조선주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성장주보다는 가치주 위주로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과거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외환위기 이후 우량주 위주로 장기 보유하면서 제법 수익을 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주식 투자는 '이해 충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군함을 제작하는 방산업체다. 이 대표가 몸담은 국회 국방위원회는 군과 방위사업청을 소관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에 대해 "해당 주식은 보궐출마 결정 전에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국방위 활동과 무관하다"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 8월30일 국회 등에 백지신탁 등에 대한 심사를 청구했다"고 해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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