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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 난도' 사상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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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컴퓨터를 동원한 비트코인 채굴의 어려움 정도와 채굴 업체 간 경쟁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채굴 난도'(Mining Difficulty)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록체인 데이터업체 BTC닷컴은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채굴 난도가 35조6천억 해시로, 직전 값인 2주 전 수치와 비교해 13.55%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는 "채굴 난도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비트코인 채굴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지면서 채굴업자들이 타격을 입게 됐다"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는 "가상화폐 약세와 높은 채굴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채굴업자들이 난도 상승 때문에 추가적인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블록이 2천16개 생성될 때마다 채굴 난도를 변경하도록 설계되었다. 난도는 대략 2주에 한 번꼴로 조정된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비트코인 채굴은 고성능 컴퓨터로 복잡한 수학 연산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학 문제를 푼 채굴업자는 비트코인 거래 명세가 기록된 블록을 생성해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그 대가로 비트코인을 받게 되는 원리다.

채굴 난도가 높다는 것은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블록 생성을 위해 더 많은 컴퓨터 연산 능력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된다.

한편,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 채굴 경쟁 확대에 따른 난도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지난달 중순 이뤄진 이더리움의 '머지' 업그레이드를 지목했다. 머지는 이더리움 작동 방식을 작업증명(Proof of Work·PoW)에서 지분증명(Proof of Stake·PoS)으로 바꿨다는 뜻이다.

지분증명은 코인을 많이 예치한 검증인이 블록체인 거래의 유효성을 확인하고 코인을 보상받기 때문에 컴퓨팅 파워를 동원한 채굴 과정이 필요 없다. 따라서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채굴업자들은 남아도는 컴퓨팅 시설과 전력을 비트코인 채굴에 할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당 매체는 분석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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