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어록'을 모은 책을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출간하겠다는 출판사가 등장해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출판사 측이 기획 배경에 대해 "말만 하면 그 말이 확대 재생산돼서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지훈 투나미스 출판사 대표는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어떤 분이 출판계에서는 야당 인사들이 낸 책들이 베스트가 되는데, 정부 여당에 속하신 분들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고 그래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장관은 "전 정부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그렇게 관심이 많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조국·추미애·박범계 장관을 시작으로 법무부 장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한 장관 때 이게(관심이) 피크를 찍었다"며 "이걸 신드롬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한 장관 이름을 걸고 만들면 팔릴 것 같아서 책을 만드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일단 안 팔릴 것이라 생각하고 (책을) 내는 출판사는 없다"고 대답했다.
'한 장관이 출판을 만류할 경우 수용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받아들일 의향은 있는데, 지금 저희가 프로젝트를 개시했기 때문에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 따르면 민간 출판사 투나미스는 오는 15일부터 한 장관 발언을 모은 책 '한동훈 스피치'를 출간하기 위해 모금을 시작한다. 어록집은 1부 취임사, 2부 기자회견 발언, 3부 청문회 및 대정부 질문 발언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출판사는 프로젝트 소개 글에서 한 장관에 대해 "(검찰에서) 특수통으로 근무하며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며 "여러 정·재계 거물들을 수사하고 구속해 조선제일 검으로서의 명성을 쌓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