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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리콜 사태에 직면한 미국 전기차업체 리비안의 주가가 하루 만에 7% 급락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고평가 논란 속에 60% 넘게 하락한 가운데 돌발 악재까지 겹쳤다는 분석이다.
10일(현지시간) 리비안은 7.28% 하락한 31.48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 때 낙폭이 11%를 넘기기도 했다. 지난 8일 리비안이 기존 판매한 차량 1만2121대를 리콜하겠다고 발표한 여파다. 리콜 대상 모델은 R1T 픽업트럭, R1S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마존에 납품한 전기배송차(EDV) 등이다. 리비안은 차량 서스펜션의 너트 조임 과정에서 불량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로 리비안은 사실상 기존 생산량의 대부분을 수리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리비안은 지난해 9월 R1T 픽업트럭을 시작으로 전기차 출고를 시작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이후 올해 9월 말까지 리비안이 생산한 전기차는 약 1만5300대다. 전체 생산챠량의 약 79%가 리콜 대상인 셈이다.
회복세를 보이던 리비안 주가도 당분간 하락세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리비안은 지난해 11월 월가의 큰 기대를 모으며 상장했다. 그러나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논란 속에 리비안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상장 직후 129.95달러였던 리비안은 지난 5월 11일 20.60달러까지 폭락했다. 이후 2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늘면서 지난달 중순 40.10달러까지 회복했다.
월가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리비안은 이번 리콜로 많은 비용을 쓰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품질이나 생산에서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투자자들 사이에서 리비안의 위상은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