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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비중 축소 우려에…대규모 자사주 매입에도 SKC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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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재업체 SKC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세계 2위 배터리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 동박 조달처를 SK넥실리스에서 일진머티리얼즈, 솔루스첨단소재 등으로 다변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1일 오전 SKC 주가는 9.18% 하락한 8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52주 최저가(9월30일·8만3400원)에 근접한 모습이다.

이날 SKC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건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SK넥실리스에 의존하고 있던 동박 조달처를 장기적으로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SKC 자회사인 SK넥실리스에서 동박의 70%를 공급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일진머티리얼즈와 솔루스첨단소재, 해외 업체의 물량을 장기적으로 늘려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그동안 주로 SK넥실리스의 동박을 썼던 이유는 SK넥실리스의 전신이 범 LG그룹인 LS엠트론의 동박사업부문이었기 때문이다. LS엠트론의 동박사업부문은 2020년 SKC에 인수됐다.

둔화되는 실적도 주가를 짓누르고 있는 요인이다. SKC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32.6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동박과 화학 사업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뒤 SKC 측은 자사주 매입, 컨퍼런스 콜 등을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모양새다. SKC는 지난 7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자사 보통주 189만3415주 매입을 의결했다. 발행 주식 총수(3786만8298주)의 5%로 1662억여원 규모다.

이날 장 시작전 컨퍼런스 콜을 통해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동박 물량 중 가장 큰 부분을 담당하는 SKC를 제외하고 물량을 전량 대체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사와의 관계는 돈독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은 LG에너지솔루션의 동박 구입처 다변화 소식과는 무관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SKC 주가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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