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의 가치는 미국 달러와의 교환비율로 그 가치를 평가합니다. 원화의 가치 뿐만 아니라 유로, 엔화, 파운드화 등 세계 각국 통화의 가치는 미국 달러와의 교환비율을 기준으로 결정됩니다. 그럼, 미국 달러는 어느 나라의 화폐를 기준삼아 가치의 등락을 평가할까요? 미국 달러가 일본 엔화 대비는 하락한 날, 동시에 영국 파운드화 대비로는 상승했다면, 미국 달러는 강해진 것일까요? 약해진 것일까요? 미국도 이런 고민에 빠졌었나 봅니다. 그래서 미국은 지금부터 약 50년 전인 1973년 3월 ‘달러인덱스’라는 지표를 만들었습니다.
1973년 미국과의 교역 비중에 따라 10개국 통화(독일 마르크화, 프랑스 프랑화, 이탈리아 리라화, 네덜란드 길더화, 벨기에 프랑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를 기준으로 달러인덱스를 산출했습니다. 이후 독일 마르크화, 프랑스 프랑화, 이탈리아 리라화, 네덜란드 길더화, 벨기에 프랑화는 유로화로 합쳐져서 현재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산출하고 있습니다.
각 국가 통화의 비중은 그 나라의 경제 규모에 따라 결정되는데, 유럽의 유로화가 57.6%로 절반이 넘고, 일본 엔화가 13.6%, 영국 파운드화가 11.9%, 캐나다 달러가 9.1%, 스웨덴 크로나가 4.2%, 스위스 프랑이 3.6%로 총 100%를 구성합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작성하고 발표하는데 달러인덱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선물(futures)거래가 1985년에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를 무려 연 21.5%까지 올렸던 폴 볼커 전 FRB 의장이 재임하던 1985년, 달러인덱스는 164.72 포인트까지도 올랐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였던 2008년에는 70.7 포인트까지 하락하기도 했었습니다. ‘킹달러시대’라고 불리는 최근 달러인덱스도 상승하여 2022년 9월 말에는 20년만에 114포인트를 넘기도 했습니다.
올해 두 번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미국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달러 인덱스도 더 올라갈 확률도 높아 보입니다. 달러인덱스에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한국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신한 달러 인덱스 선물 파생결합증권(ETN)(H)’(코드:500011)에 투자하면 됩니다. 이 ETN은 원·달러 환율이 아닌 달러 인덱스를 추종합니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환헤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오직 달러 인덱스 상승 또는 하락분만큼 변동하는 구조입니다. 단, 아직 거래량이 적어 매매가 원활하지 않은 것이 단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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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에도 달러 인덱스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ETF는 Invesco사에서 운용하는 UUP ETF입니다. UUP ETF는 달러인덱스 선물을 이용해 달러를 매수하고, 6개 통화에 숏 포지션을 취해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순자산 규모도 3조원 가까이 되는 대형 ETF입니다.
UUP ETF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 달러화로 환전하여 투자해야 합니다. 미국 달러로 UUP ETF에 투자하게 되므로 원·달러 환율과 달러인덱스에 동시에 투자하는 일종의 레버리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원화를 비롯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강세가 예상될 경우 매우 효율적인 투자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조재영 웰스에듀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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