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전북 무주군에서 일가족 5명이 일산화탄소 누출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한 것과 관련해 "일선 공직자들은 겨울철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챙기는 데 보다 세심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10일 페이스북에 "어제 혼자 사는 어머니를 뵈러 간 일가족 여섯 명이 보일러 일산화탄소 누출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치료 중인 가족의 조속한 회복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여름, 저는 재난 관리의 중요한 원칙으로 '선제적인 주민 대피'와 '위험 지역으로의 이동 통제'를 이야기했다. 올바른 사전 대응은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막대한 손실을 막을 수 있는 재난 대책의 핵심"이라며 "사전 대응을 위한 노력은 어떠한 재난에도 예외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재난이 사회적 약자인 취약계층에게 얼마나 냉혹한지 알고 있다"며 "취약시설의 안전 점검에 대한 제도화뿐 아니라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의 체계적인 지원 대책도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전날 전북 무주군 무풍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80대 할머니 A씨와 40대 작은딸, 60대 큰 사위, 40대 작은 사위, 30대 큰 손녀딸 등 5명이 숨졌다.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50대 첫째 딸은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경찰은 A씨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 보일러에서 새어 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당시 보일러 연통에서는 까맣게 그을린 자국이 확인됐고, 숨진 이들의 몸에서는 일산화탄소가 검출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