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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함께라면 일상도 영화가 된다···'제7회 커피 29초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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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커피 안 마셔?" 커피를 내려놓고 좀처럼 마시지 않는 엄마에게 딸이 묻는다. 엄마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생각에 잠긴다. 엄마는 과거 남편과의 첫 만남을 떠올린다.

두 사람은 카페 앞에서 우연히 부딪혔다. 아내에게 첫눈에 반한 남편은 "어디 가서 커피 한 잔 하실래요?"라고 말했고, 두 사람은 그렇게 사랑을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지금 아내의 곁에 있는 사람은 소파에 누워 아내에게 커피를 달라고 한 배불뚝이 아저씨. 아내는 '내가 그때 커피를 마시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화면이 전환되고 아내는 이내 웃고 있다. 남편과 딸이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열심히 안마를 해주고 있다.

배승환 감독이 ‘제7회 커피 29초영화제’에 출품한 영상 ‘그때 그 커피’의 줄거리다. 이 작품은 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잔디광장에서 열린 영화제에서 일반부 대상을 차지했다. 커피로 인해 맺어진 사랑, 그리고 그 후 가족이 된 모습을 재밌게 연결해 호평을 받았다.

이번 영화제는 국내 최대 커피문화축제인 ‘2022 청춘, 커피페스티벌’과 함께 열려 열기가 더 뜨거웠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청춘, 커피페스티벌’이 후원한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일상의 예술, 커피-커피와 함께하는 모든 이야기’다.

커피와 함께라면 일상의 순간들이 멋진 한편의 영화같은 순간처럼 느껴지는 경우들을 담은 작품들이 많았다. 올해 출품작 수는 총 419편으로 일반부 340편, 청소년부 67편, 홍보·NG·메이킹필름 12편이었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커피로 회피'를 만든 선민수 감독에게 돌아갔다. 화면엔 한 여성이 누워 옆에 있는 커피 원두들을 미소지으며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 원두를 한 포대 사왔다가 넘어져 엎지른 것이다. 그는 허탈한 표정을 짓지만 따뜻한 커피 한잔을 내려 마시며 다시 힘을 낸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강민서, 송민서 감독의 '나는 초능력자다'가 차지했다. 작품 속 주인공은 커피를 마시면 29초 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는 초능력을 갖고 있다. 그는 초능력을 이용해 평소 관심 있던 단골손님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려 한다. 쉽진 않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열심히 커피를 마시며 재차 시간을 돌려 끝내 마음을 얻어낸다.

일반부에서 우수상은 정홍재 감독의 '아이쓰 아메리카노', 특별상은 최태주 감독의 '커피는 언제나', 장려상은 효동 감독의 '커피 한 잔'이 받았다. 청소년부의 우수상은 이어진 감독의 '커피는 달고, 사랑은 쓰다', 특별상은 이다영 감독의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장려상은 김지훈 감독의 '커피보다 쓴 나이 차'이 차지했다. 이번 영화제엔 일반부 대상 700만원을 포함해 총 2000만원이 상금으로 수여됐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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