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한 마을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인을 고문하면서 빼낸 것으로 추정되는 금니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州) 피스키-라디키우스키 마을에서 러시아군이 주민과 군인, 전쟁 포로를 심문하는 데 사용한 고문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피스키-라디키우스키는 시신 440여구가 집단 매장돼 있었던 이지움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지역으로, 고문실에서는 금니가 수북이 담긴 플라스틱 통이 발견됐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경찰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러시아 점령지 최소 10곳에서 전쟁 범죄의 흔적을 발견했다.
특히, 고문실에서는 전선, 밧줄, 성인용품, 방독면, 불에 탄 천 조각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러시아군이 피해자를 산 채로 땅에 묻고 불을 붙인 천 조각을 방독면 안에 넣어 질식시키는 방식으로 고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르히 볼비노우 하르키우주 경찰 수사과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웃들은 이곳에서 언제나 비명이 들렸다고 말했다"고 전쟁의 참상을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