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주춤거리고 있는 가운데 독감주의보가 내려졌다. 올해 유행할 독감은 독감 바이러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A형 H3N2'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 수가 3만473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확진자 수는 전주보다 1420명 줄었다. 전일보다는 1만8316명 늘었지만 이는 지난 연휴기간 영향으로 줄었던 검진이 다시 늘어난 영향으로 예측된다.
올 겨울 대비 방역 관건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달 16일 3년만에 독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특히 어린이 감염속도가 심상치 않다. 9월 18~24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이 의심되는 독감환자 전체 분율은 4.9명인데 1~6세가 7.9명, 7~12세가 6.4명에 달한다.
특히 이번 독감은 어린이들 사이에서 먼저 독감이 퍼진뒤 고연령대가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 어린이들은 자연감염 이력이 적고,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항체도 사라져 독감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됐을 때 중증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영국 공중보건국 조사에 따르면 동시 감염자들의 사망률은 미감염자의 6배, 코로나19만 감염된 환자의 2.3배로 나타났다.
또한, 독감 만으로도 사망할 수 있다. 독감 감염 시 폐렴 발생 위험은 최대 100배, 1주일 내 급성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10배, 뇌졸중 발생 위험은 8배 증가한다는 국외 연구 결과가 있다.
올해 독감 유행을 주도할 우세종은 'A형 H3N2'인 것으로 파악된다. 의료계에 따르면 해당 바이러스는 독감 중에서도 독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5일부터 독감 무료 예방접종 대상이 5일부터 '생후 만 6개월~13세 이하 전체 어린이'와 '임신부'로 확대된다. 생후 만 6개월 이상이면서 만 13세 이하 어린이 중 한 번만 독감 백신을 맞는 어린이와 임신부는 이날부터 무료로 접종을 할 수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