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국채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며 크게 올랐다. 특히 다우지수는 지난 9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3만선을 회복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5.43포인트(2.80%) 오른 30,316.3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2.50포인트(3.06%) 상승한 3790.93으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0.97포인트(3.34%) 뛴 11,176.41로 마감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아시아 시장에서 기준금리를 시장의 예상과 달리 0.25%포인트 인상하는 데 그치면서 중앙은행들의 속도 조절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오는 11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날 나온 제조업 지표 등에서 경기 둔화세가 뚜렷하게 감지되면서 Fed의 고강도 긴축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미국의 8월 채용공고 건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8월 채용공고는 약 1005만3000건으로 전월보다 10%가량 감소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최저 3.56%까지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최저 3.99%까지 하락했다. 이는 2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고용지표 둔화에 이어 Fed 위원들 발언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간 가운데 자동차, 반도체, 금융 등 일부 업종 중심으로 호재성 재료가 유입되며 상승을 주도했다"며 "6% 넘게 급등하던 테슬라가 트위터 인수 재추진 소식에 상승분을 반납하는 등 개별적인 요인에 장 후반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했지만 호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상승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테슬라(2.90%)의 일론 머스크가 원래 합의된 가격인 주당 54.2달러에 인수를 재추진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22.24% 급등했다. 한때 6% 넘게 급등하던 테슬라는 관련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급격하게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GM(8.91%), 포드(7.76%) 등 자동차 업종은 공급망 불안 완화 속 3분기 판매량 급증 소식에 급등했다. 리비안은 3분기 생산량이 전분기 대비 67% 증가했다고 발표한 이후 13.83% 올랐다. 니오(8.01%), 니콜라(11.36%) 등 전기차 업종은 물론 퀀텀 케이프(5.94%), 알버말(3.67%) 등 2차 전지 업종도 동반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최근 부진한 가이던스 발표 등에도 업황에 대한 불안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 속 강세를 보였다. 백악관이 새로운 수출 제한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제기되자 상승했다. 인텔(2.71%), 엔비디아(5.23%) 등 반도체 업종도 동반 상승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