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의 임명을 재가하면서 5개월 공석 사태를 겪던 복지부 장관 자리가 채워졌다. 교육부 장관을 제외하고 전 부처 장관 진용이 모두 갖춰지게 된 셈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조 신임 장관은 5일자로 공식 취임해 취임사를 발표하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석하게 된다. 조 후보자는 지난달 27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자녀 위장전입 및 가구 분리 의혹 △공무원연금 부당 수령 등 의혹 제기된 바 있다. 이후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보고서 채택 없이 인사청문회가 종료됐다.
조 장관의 취임으로 지난 5월 10일 윤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계속됐던 초유의 복지부 장관 공백 사태는 끝이 나게 됐다. '아빠 찬스' 논란 등으로 낙마한 정호영 후보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다가 물러난 김승희 후보자 이후 3번째 후보자가 '후보자' 꼬리표를 뗀 것이다.
조 장관이 기재부 출신 '예산통'인 만큼 정부가 3대 개혁 과제 중 하나로 강조하고 있는 연금 개혁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장관은 기획재정부 출신인데다, 차관 임명(5월 9일) 이후 5개월도 안 돼 장관 자리에 오르게 됐다. 기획재정 부처 출신이 복지부 장관이 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재부 출신 장관인만큼 복지와 의료 분야에 전문성 결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이런 우려에 대해 "30년 재정업무를 담당하면서 보건복지부 등과의 협업을 통해 전문성을 쌓아왔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재부 출신인 조 장관이 취임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국민연금 개혁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조 후보자를 임명하면서 "상생의 연금개혁 추진 등을 통한 지속 가능한 사회보장제도 확립 등 핵심 국정과제 실현을 이끌어 줄 적임자"라고 강조한 바 있다. 조 후보자 역시 인사청문회에서 '지급보장 명문화'를 언급하면서 연금 개혁에 본격적인 속도를 낼 기세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