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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사우디가 앞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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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안팎에 패배주의가 있는 것 같아 말씀드리는데, 사우디아라비아에 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대통령실이 4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현황을 설명하기 위해 기자 간담회를 자청했다. 새 정부 출범 초기와 비교하면 한국을 잠재적으로 지지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사진)은 이날 브리핑에서 부산엑스포 유치전 판세에 대해 “현재로선 아무도 모른다는 게 정답”이라며 “비밀투표로 진행되고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은 그동안 외신에서 나온 판세와 거리가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언론 등을 통해 “전체 170개 회원국 중 107개 국가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한다”며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 장 기획관은 이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한 국가의 지도부를 비밀리에 접촉해 보면 공개 지지한 적이 없다고 얘기한다”며 “상대국의 블러핑(속임수)에 속아넘어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 기획관 주도로 지난달 아프리카 12개국 현지에서 벌인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의 성과도 기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당수 국가가 한국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런 성과를 전해 듣고 지난주 국무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전략 등을 국무위원들에게 설명해보면 어떠냐”고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기획관은 이날 “소위 ‘오일머니’가 많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유치 대상 국가들에 ‘fish(물고기)’를 주겠다고 한다면 우리는 ‘How to fish(고기 잡는 법)’를 알려준다는 전략을 세웠다”며 “아프리카와 같은 개발도상국가들이 한국의 경제성장 노하우에 관심이 크다”고 귀띔했다.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통령이 보이는 관심도 소개했다. 장 기획관은 “대통령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혼신의 열정을 쏟고 있다”며 “국무회의에서도 모든 내각이 관심을 갖고 엑스포 유치전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한다”고 전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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