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25.70

  • 64.89
  • 1.59%
코스닥

920.94

  • 17.89
  • 1.91%
1/8

[이 아침의 시] 생활과 예보 - 박준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이 아침의 시] 생활과 예보 - 박준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비 온다니 꽃 지겠다

    진종일 마루에 앉아
    라디오를 듣던 아버지가
    오늘 처음으로 한 말이었다


    시집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문학과지성사)

    올여름 세찬 비가 자주 내렸습니다. 길가에는 늦게 핀 꽃들이 아직 떨어지지 않고 남아있고요. 부쩍 차가워진 바람과 함께 지는 언젠가의 쓸쓸함을 짐작으로 알고 있습니다. 점점 더 남은 꽃을 보기 어려워지리라는 것을 예감으로 압니다. 저무는 것들이 가을을 맞이하겠죠. 아버지는 세상일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오늘도 신문을 챙겨 드시네요. 무슨 말을 건네야 할까요. 오늘 날씨는 어떠한가요. 가을꽃이 피었겠어요. 이 예보가 당신 삶의 기대로 다가오기를 바라며.


    차원선 시인(2021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