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 170mL 마실래”라는 말에 정수기가 작동한다.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정수기’(사진)엔 이 같은 음성인식 기능이 적용됐다. 음성만으로 출수량을 10mL 단위로 설정해 물을 따라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주요 가전제품에 ‘고객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어르신, 어린이, 장애인 등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을 만들기로 했다. ‘기기에 부착된 메뉴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다’거나 ‘고령자에겐 신제품 사용이 어렵다’는 의견 등을 반영했다. 미국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높은 접근성으로 인정받은 것처럼, LG전자는 가전 시장에서 ‘접근성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올해 주요 신제품에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 및 강화했다. 음성인식 기능을 갖춘 이 회사 제품은 정수기를 비롯해 로봇청소기, 에어컨,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안마의자 등이다.
이 같은 방침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취지도 담겼다. LG전자는 장애인과 접근성 전문가로 구성한 자문단을 운영하면서 정기적으로 제품 접근성을 평가하고 있다. 이들의 의견을 제품 기획 단계에서 적극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2025년까지 모든 제품군에 음성인식 등 접근성을 높이는 기능을 넣을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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