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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난방시대' 준비하는 보일러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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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업계가 수소보일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기존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가 수소난방에 곧바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지목된다.

29일 보일러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최근 영국에서 판매 중인 기존 친환경 콘덴싱 가스보일러의 ‘수소 레디’ 인증 시험을 통과했다. 수소가 20% 혼합된 도시가스에도 보일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안전한 제품이라는 인증이다. 영국은 2025년에 도시가스 배관을 통해 기존 액화천연가스(LNG)에 수소를 20% 섞어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도 지난 2월 도시가스 배관에 수소 20%를 혼입하는 실증연구를 시작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기존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대부분은 도시가스에 수소 20%를 혼입하더라도 정상 작동되며, 수소만 100% 공급되더라도 간단한 장치 변환만으로 작동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LNG와 수소를 혼입하면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수소 20%를 섞어서 보낼 경우 연간 탄소 발생 750만t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소 비중을 100%로 높이더라도 기존 콘덴싱 가스보일러는 교체할 필요가 없다고 보일러업계는 강조한다. 일부 부품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이다.

100% 수소로만 연소되는 전용 보일러 개발에도 나섰다. 일본 린나이는 지난 5월 수소 100%로 가동하는 가정용 보일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경동나비엔은 KAIST 등과 전용 제품 개발에 나섰다.

일각에선 ‘탄소 저감’을 명분으로 대형 가전회사들이 경쟁력을 지닌 히트펌프(온풍기)가 난방 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아파트 위주 주거환경에서 히트펌프는 설치 면적이 넓고 비용이 많이 들어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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